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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중도우파 압승…차기 총리에 기업인 출신 럭슨

제1야당 국민당 39% 득표

집권 노동당은 27%에 그쳐

과도한 방역에 '심판론' 작동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국민당 대표가 14일(현지 시간) 오클랜드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뉴질랜드의 집권 노동당이 총선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제1야당에 완패해 6년간의 집권을 끝내게 됐다. 뉴질랜드는 세계 최저 수준의 코로나19 발병 및 사망률을 기록했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방역 정책이 경제에 타격을 입히며 ‘정권 심판론’이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뉴질랜드 총선 예비 개표 결과 제1야당인 국민당은 39%를 득표해 집권 여당인 노동당(27%)을 큰 차이로 제쳤다. 다음 달 3일 해외 투표를 포함한 최종 개표 결과 공개가 남아 있지만 국민당의 최다 득표 사실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과반 득표에는 미치지 못해 다른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크리스토퍼 럭슨(사진) 국민당 대표는 개표 결과에 대해 “뉴질랜드 국민들은 변화를 원했다”며 “우리는 일을 제대로 해낼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 노동당은 팬데믹 기간에 강력한 봉쇄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간 6%(올해 2분기 기준)에 달하고 생활고가 심해지며 지지를 잃었다. 이에 뉴질랜드 최연소이자 세 번째 여성 총리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저신다 아던 전 총리가 1월 전격 사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럭슨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경우 전임 노동당 정부보다 친중국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 친화적인 성향을 감안했을 때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에 세금을 부과하는 계획을 보류할 가능성도 높다. 럭슨 대표는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2019년 정계에 발을 들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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