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차 베테랑 박상현(40·동아제약)이 우승 상금 3억 원에 제네시스 GV80 쿠페 차량, 미국프로골프(PGA)·DP월드 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월드 클래스’ 임성재, 국내 투어 신인왕 출신의 신예 배용준과 숨 막히는 승부 끝에 얻은 달콤한 열매들이다.
박상현은 15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코리아(파72)에서 끝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나흘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 임성재, 배용준과 연장에 간 뒤 두 번째 연장에서 이글 퍼트 성공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해 4월 시즌 개막전 이후 1년 6개월 만에 거둔 투어 통산 12승이다. 이날로 박상현은 KPGA 투어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50억 3836만 원)하는 최초 기록을 썼다.
배용준은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냈고 3온 뒤 버디 퍼트를 놓쳤다. 임성재는 연장 첫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쳐 2차 연장에 합류하지 못했다. 배용준과 함께 공동 2위다.
박상현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임성재에게 3타 뒤진 3위였다. 하지만 4라운드 첫 홀에 버디를 잡고 임성재의 이 홀 보기에 1타 차를 만들며 우승 기대를 높였다. 한때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던 박상현은 후반 들어 임성재의 뒷심에 기회를 잃나 싶었다. 18번 홀(파5) 버디로 임성재, 배용준과 17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고 임성재가 1m 버디 퍼트를 남겼다. 들어가면 임성재의 우승. 하지만 퍼트는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 챔피언 조 3명의 연장 대결이 성사됐다. 박상현은 4라운드에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였다.
첫 번째 연장에서 임성재가 탈락한 뒤 이번에도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박상현은 214야드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2m에 보내 갤러리 환호성을 자아냈다. 그는 이날 18번 홀에서 세 번 모두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내는 관록으로 결국 우승에 골인했다. 동아제약의 오랜 후원 선수인 박상현은 “(이달 3일 별세한)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님께 우승을 바친다”며 눈물을 보였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려 4년 만의 이 대회 우승에 가까이 갔던 임성재는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 퍼트 실패로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19일 일본에서 시작될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한다.
한편 전가람은 3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부상으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2대를 받았다. 1대(GV70 전동화 모델)는 선수에게, 또 1대(GV60)는 선수의 캐디에게 지급된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2021년부터 17번 홀에 선수와 캐디를 위한 차량 부상을 내걸었고 전가람은 이후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첫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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