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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올리자마자…서울지하철노조 파업 으름장

찬반투표서 73.4% 찬성률로 가결

인력감축 문제 놓고 노사 평행선

17일 최종 결렬 시 18일 파업 기자회견

4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인력구조조정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다음달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하철 기본요금을 150원 인상한지 채 열흘도 되지 않아서다.

1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한 2023년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파업 찬성률 73.4%로 가결됐다. 서울교통공사노조 연합교섭단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노총 공공연맹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교섭단과 제3노조(올바른노동조합)까지 참여한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1만4049명 중 81.0%(1만1386명)가 참여했고, 찬성표는 8356명이 나왔다.

앞서 공사와 연합교섭단은 지난 7월 이후 총 10차례 본교섭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연합교섭단은 지난 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특히 양측은 인력 감축 문제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대규모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공사 전체 정원의 13.5%인 2211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적자 개선을 위해 인력 효율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고,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연합교섭단은 오는 17일 서울지노위 최종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18일 오전 10시 시청 앞에서 '서울교통공사 양 노조 총파업 투쟁 방침 공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인력 감축안으로 파업에 들어갔다가 같은 날 합의점을 찾으면서 하루로 끝냈다. 공사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고 있어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서울교통공사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1조1137억원, 2021년 9644억원, 2022년 6420억원이다. 2021~2022년은 서울시의 재정지원금을 반영한 규모로,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3년 연속 1조원대 적자다. 특히 작년 기준 공사의 누적 적자는 17조6808억원, 자본잠식률은 61.9%에 이른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8년 만에 기본요금을 150원 인상했고, 내년에도 추가로 150원을 올리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 내 51개 버스 업체 노조가 소속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도 지난 1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7.4%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25일 열리는 최종 조정회의에서 노사 간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버스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도내 준공영제 노선 버스 2400여대와 일반 시내버스 및 시외·공항버스 8300여대 등 총 1만700여대 버스가 해당된다. 도내 전체 노선버스의 9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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