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지난해 10월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와 관련해 향후 거취를 묻자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16일 저녁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곧 이태원 참사 1주기인데 윤석열 정부의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도의적으로 책임지고 사퇴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어떤 책임도 질 생각이 없냐”는 거듭된 질문에 김 청장은 “수사 결과에 따라 처신하겠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으며 지금도 똑같은 입장”이라며 "사건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경찰청이 온 힘을 다해 제도개선을 위해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김 청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지) 9개월이 지났는데 기소 여부도 결정이 안 됐다”며 이와 관련한 생각을 묻자 김 청장은 "저는 수사 대상자다.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서울경찰청장으로서 소회를 들려 달라는 문 의원 질의에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저와 경찰들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핼러윈 대책에 대한 문 의원의 질문에는 "용산경찰서장을 주축으로 이태원 음식문화길 등 구체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며 "용산구청과 협의해 CCTV 설치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청장은 참사 발생 전 '핼러윈 축제 관련 보고'를 받아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별다른 안전관리 대책을 세우지 않은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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