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수석대표가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과 관련한 정보 공유, 대응 조치 등에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이어 17일에는 한일 및 한미일 협의가 이뤄진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양자 협의에서 "러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엄격히 금지된 일체의 군사협력을 진행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번 협의는 미국 백악관이 지난 13일 북한과 러시아간 무기거래 정황을 구체적으로 포착한 정보를 공개한 직후 이뤄졌다.
마침 북한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18∼19일 방북 계획을 공식 발표해 북러간 협력 논의가 더 진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한반도와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의 불법적 행동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측은 북한이 이달 중으로 예고한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추가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고 압도적 힘의 우위에 기반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로 했다. 또 국제사회의 철저한 대북제재 이행 등 핵개발을 단념시키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에 영향력이 있는 중국이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여·소통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의 국경봉쇄 해제 이후 탈북민들이 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17일 오후에는 자카르타에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3국 수석대표 회동은 지난 7월 일본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일본 수석대표가 지난 8월 나마즈 국장으로 교체된 이후로는 첫 대면협의다. 김 본부장과 나마즈 국장은 한일 양자 협의도 별도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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