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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덮친 가뭄에…올리브유 가격 폭등 '사상 최고'

톤당 9000달러 돌파…전년 동기 2배

남유럽 생산량 전년 대비 40% 감소

식료품 소비자 가격 전가 우려 커져

사진=이미지투데이




올리브유 가격이 최근 1년간 2배 넘게 상승하자 소비자 가격으로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지인 남유럽에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수확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2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올해 3분기 기준 톤당 9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의 4200달러 선에서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올리브유 가격이 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가 있는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전세계 올리브유 주요 수출국인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포르투갈 등 남유럽에서 이상기후로 올리브 작황이 악화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스페인을 비롯한 회원국들의 올리브유 생산량이 전년 대비 40% 하락한 상태에서 거의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올리브유의) 공급이 제한되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중해 지역에서 가뭄을 포함한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올리브유뿐 아니라 프랑스 와인, 플로리다 오렌지 등 다른 농작물들 역시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IRI에 따르면 식료품 업체에서 판매하는 베르톨리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750밀리리터(ml) 1병당 가격은 11달러로 10월간 22% 상승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올리브유 도매 업체 관계자는 “7월 최대 공급업체로부터 가격을 30% 올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남유럽에서 올리브유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나라에서는 이미 피자 등 올리브유가 사용되는 식품들에 가격 상승분이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지난해 스페인산 공급 부족분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됐던 남미·호주산 올리브유 역시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지중해산 작황 악화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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