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 노동조합이 8일로 예고했던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9일부터 단체교섭을 재개한다.
현대제철 금속노조 철강분과위원회 투쟁본부는 7일 “사측의 교섭 요청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교섭에 집중하고 예정된 총파업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조는 당초 8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측이 4일 교섭 재개를 요청하자 이날 회의를 통해 파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다만 투쟁본부 소속 사업장은 투쟁 태세를 공고히 유지한다”며 “사측의 총파업 교란임을 확인하는 즉시 긴급 투본 대표자 회의를 통해 총파업을 포함한 투쟁 계획을 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 노조가 총파업을 유보한 데 따라 노사는 9일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8월부터 교섭 준비를 해왔지만 성과급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그간 노조가 총파업을 비롯해 부분파업, 일시 파업 등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자 사측은 당진 냉연공장의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갈등이 격화했다. 그러다 사측이 지난달 12일 직장폐쇄를 해제하고 노조가 13일 파업을 철회하는 등 서로 한발씩 물러나며 협상 재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노조가 그룹사인 현대차의 ‘기본급 500%+1800만 원’ 수준을 요구한 한편 사측은 ‘450%+1000만 원’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화는 하루 만에 결렬됐다.
현대제철은 업황 부진 장기화와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4월 한 달간 인천공장 철근공장을 전면 셧다운하는 데 이어 이후로도 국내 철근 수급이 개선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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