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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최고령 개 ‘보비’ 31세로 세상 떠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이 장수 비결

모견도 18세까지 사는 등 가족도 장수

지난 5월 20일(현지 시간) ‘보비’가 포르투갈 콘케이로스에 있는 집에서 세계 최고령견 기네스 인증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개 ‘보비’가 31년 165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BBC 등은 23일(현지 시간) 포르투갈 목축견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 종 수컷 보비가 21일 집에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보비는 최고령 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1992년 5월 11일생인 보비는 올해 2월 기네스 세계 최고령 개로 등재됐다. 종전 최고령 개는 1939년에 29세 5개월로 죽은 호주 블루이였다.

보비를 여러 번 만난 수의사 케런 베커 박사는 보비의 죽음을 알리며 "어젯밤 사랑스러운 소년이 날개를 달았다"라는 글과 함께 쾌할해 보이는 보비의 사진 2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역사 상의 모든 개보다 오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지구상에서 보낸 1만 1478일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보비는 포르투갈 서해안 시골 마을 콘케이로스에서 사형제로 태어났다. 일생동안 주인인 코스타 가족과 살았다. 보비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죽을 뻔했지만 운 좋게 살아남았다. 당시 코스타 가족의 집에는 동물이 너무 많아 강아지가 태어나면 구덩이에 묻어 안락사시켰다. 하지만 보비는 별채 나뭇더미에 숨는 행운을 얻었고, 며칠 뒤 가족들이 발견해 몰래 돌보다가 가족으로 들였다.

보비는 2018년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한 일 외에는 비교적 편안한 삶을 보냈다고 한다. 다만 죽기 전에는 잘 걷지 못하고 시력도 나빠졌다. 이 종의 평균 수명은 12~14년이다.

보비를 돌본 레오넬 코스타씨는 보비의 장수 비결에 대해 "조용하고 평화로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레오넬 씨는 “우리가 먹는 걸 개들도 먹었다”며 “다만 보비 음식은 물에 담가서 양념을 없애고 줬다”고 말했다. 보비의 모견은 18세까지 살았고 가족의 또 다른 개도 22세까지 사는 등 장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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