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할인 정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다음 달 모임을 갖고 현안을 논의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과 유 시장은 23일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지사의 장모상 빈소를 방문해 이 같이 결정했다. 수도권 공동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세 지자체장의 만남은 11월 15일에서 30일 사이로 예상된다.
오후 9시께 빈소에 도착한 오 시장과 유 시장은 조문을 한 뒤 훈훈한 분위기로 김 지사와 대화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올해 7월 11일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 이후 3개월 만이다. 세 지자체장은 지난해 7월 이후 쓰레기 처리 문제와 광역교통망 구축 등의 현안을 꾸준히 논의해왔으나 지난달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기후교통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비롯해 향후 리버버스까지 서울의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하는 카드다.
이에 대해 김 지사가 경기도민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사용한 교통비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The(더) 경기패스'를 내년 7월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수도권 무제한 패스가 사실상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세 지자체장이 빈소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다음 달 공식 회동을 추진하면서 기후동행카드 등 수도권 공동현안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경기·인천간 국장급 실무 협의체는 다음달 7일 인천에서 2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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