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환담을 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윤 대통령이 머무르는 영빈관을 방문했고 행사장까지 직접 운전해 윤 대통령을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국빈 방문으로 경제 뿐 아니라 안보·환경 파트너로 거듭나는 양국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10분부터 23분 간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환담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만남은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빈 살만 왕세자가 윤 대통령 숙소인 영빈관을 전격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환담을 마치고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가 운전하는 차량 옆자리에 동승해 미래투자 이니셔티브 포럼(FII) 행사장으로 15분간 이동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또 윤 대통령과 FII 행사장에 동반 입장, 윤 대통령이 연설과 대담을 진행하는 동안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FII에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투자자뿐 아니라 주요국 정상들, 국제기구 수장들과 글로벌 현안에 대해 지혜를 나눴다. 이날 포럼을 계기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사우디 국부펀드는 금융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비전 2030, 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가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서의 금융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사우디 리야드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7차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에 주빈으로 참석했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투자자뿐 아니라 주요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을 초청해 글로벌 현안에 대해 지혜를 나누는 자리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에 있어 한국과 중동의 협력방안’으로 진행한 모두발언에서 한국을 신뢰할 수 있으며 혁신적이고 미래를 위해 연대할 수 있는 중동의 파트너로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건설현장에서 시작된 중동과 한국 간 신뢰가 지난해 한·사우디 290억달러 경제협력 성과로 이어진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파트너인지 설명했다.
한국 기업과 국민의 혁신성은 중동의 탈탄소 발전에 있어 필수요소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반도체, 이차전지, 스마트폰 등 첨단 제조업뿐만 아니라 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도 세계 수준의 혁신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로 사우디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카타르 국빈방문에 나서는 카타르와의 협력 범위를 기존 에너지, 건설 등에서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교류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중동에서 광폭 행보에 나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