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이 국립보훈종합복지시설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군은 보훈 대상자를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보훈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군은 전국 세 번째 국립현충원이 조성되는 데다, 전철 1호선 및 국도 3호선 개통 등 접근성이 좋고, 전쟁 상흔이 남아 있는 접경 지역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우고 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내 ‘국립보훈종합복지시설 건립’을 촉구했다.
이 날 김 군수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과 윤종영 경기도의원,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께서 현충일 추념사에서 제복 입은 영웅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며 “전쟁의 아픔을 넘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최고의 예우와 보훈 문화 확산이라는 대의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천군은 국립보훈종합복지시설 건립의 적기라고 판단해 국립보훈종합복지시설 건립 연천군 유치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제복 입은 영웅과 그 가족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5차 국가보훈 발전기본계획(2023~2027)을 통해 국가유공에 대한 예우 및 지원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국가보훈처도 지난 6월 국가보훈부로 승격했다.
반면 보훈 대상자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국립보훈시설은 전국 8곳에 불과해 턱 없이 부족한 데다, 이 마저도 상당수가 시설 노후화로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영국 등 해외 국가처럼 보훈 대상자를 위한 요양·주거·의료기능이 포함된 보훈종합복지시설의 필요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 군수는 “이번 유치 선언은 지역 균형 발전을 넘어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땅에서 보훈 문화를 꽃피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국립현충원과 함께 요양-주거기능이 포함된 국립보훈종합복지시설이 들어선다면 연천은 접경 지역을 넘어 평화와 호국보훈의 도시로 새롭게 발돋움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오는 2025년 연천군 신서면에 봉안시설 5만기 규모의 국립현충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는 대전과 서울에 이어 전국 세 번째 국립현충원이다.
김 군수는 “국립현충원과 더불어 국립보훈종합복지시설이 함께 건립된다면 정부가 강조한 영웅에 대한 최고의 예우 및 보훈 문화 확산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연천이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땅에서 참전용사를 비롯한 제복 입은 영웅들이 영면하고 예우받는 보훈의 땅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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