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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UAW 파업에 13억달러 손실… 전기차 투자도 연기

임금 협상 마쳤지만 상흔 남아

SK온 합작공장 가동도 늦어져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임금 협상에 합의한 포드가 파업의 여파로 13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파업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장기적으로 입을 피해액은 93억 달러(약 12조 5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손해 누적에 빅3는 전기차 투자 계획까지 축소하고 있어 미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 시간) 포드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6주간 지속된 UAW 파업에 따른 손실액을 공개했다. 매출은 440억 달러, 순이익은 12억 달러였다. 주당순이익은 39센트로 시장 전망치이던 46센트를 7센트 하회했다. 이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이상 떨어졌다.

전날 포드는 UAW와 4년간 임금 25%를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파업에 시달려온 미국 자동차 빅3 중 가장 먼저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 공장이 재가동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으나 파업의 여파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포드는 파업으로 자동차 8만 대의 생산 차질을 겪었다고 전했다.



당장 실적 악화보다도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날 포드는 북미 내 120억 달러에 달하는 전기차 투자 계획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가동을 목표로 SK온과 합작 중인 켄터키주 두 번째 배터리 공장 가동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노조와의 새 협상 내용에 따라 매년 10억~20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드 측이 멕시코로 더 많은 생산기지를 옮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예상을 밑돌고 있다. 비싼 가격에다 생각보다 높은 유지비가 전기차 대세화의 발목을 잡는다. 포드 EV사업부는 3분기 31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렌터카 브랜드 허츠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허츠는 현재 5만 대의 전기차를 운행 중인데 예상보다 수리 비용이 높은데다 테슬라가 지속적으로 신차 가격을 인하하며 재판매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이 소식에 26일 허츠의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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