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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찾고 친구 만들고…'시놀' 앱은 50세 미만 가입 금지

출시 1년…2만명이 친구 찾으러 모였다

단순 데이트 앱 아닌 사회적 연결이 목표

김민지 시놀 대표가 중장년 연결 앱 ‘시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정예지 기자




“은퇴하면 직장생활이 멈추잖아요. 그래도 사회생활은 계속하시면 좋겠습니다. 시놀에서는 내 또래들만 있다는 편안함을 받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요.”

시놀('시니어 놀이터')은 문화·여가·취미 활동을 함께할 동네 친구를 만들고, 이혼·사별 등을 겪은 중장년이 인생 2막의 반쪽을 찾도록 돕는 소셜 벤처다. 시놀 앱에서 취미 활동 커뮤니티 ‘모임’과 이성 친구를 찾는 ‘단짝’ 서비스를 운영한다. 어디까지나 중장년을 위한 서비스기 때문에 50세 미만은 아예 가입 금지다.

증권사 퇴직연금 컨설팅 부서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김민지(38) 시놀 대표는 언젠가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활동적인 일상을 보내는 65~75세)’를 위한 세계가 열릴 거라고 봤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황혼이혼 증가 등으로 중장년 고립 문제가 사회적으로 커졌다. 김 대표는 여기서 시니어 시장의 기회를 봤다. 여가와 인간관계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이므로 초고령사회를 사회·문화적으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해 말 서비스를 출시해 이달 기준 다운로드 4만 건, 가입자 2만 명을 모았다.

솔직하게 답할수록 매칭률 ↑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찜'을 보내고, 상대에게 선택을 받으면 서로가 연결되는 방식은 2030이 쓰는 데이트앱과 차이가 없다. 다만 이혼, 사혼, 기타 등 결혼 상태를 입력해야 하고, 음주량을 적는 항목도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시놀 이용자들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키워드를 추출한 결과다. 김 대표는 “결혼상태를 ‘기타’가 아닌 솔직하게 대답할수록 매칭률이 높아진다”며, “시놀로 재혼에 골인한 시니어 커플도 있다”고 말했다.

시놀은 치열하게 살아 온 5070을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모임 활동을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데이트앱의 고질적인 문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연애 빙자 사기)'을 방지하기 위해 이상 행동을 보이는 사용자를 차단하고, 욕설과 계좌번호 등의 단어도 필터링하는 등의 방지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시놀은 시니어에게 단순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서비스는 아니다. 많은 시니어가 은퇴 후 외로움과 상실감에 시달린다. 대부분은 먹고사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기에 본인의 여가나 감정을 챙길 여유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니어가 누군가와 대화하며 설렘과 하루의 활력을 느끼고, 사회와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 시놀의 비전이다.



시니어 간 연결, 상호 돌봄까지 이어질 기회

김 대표는 시니어 간 만남을 촉진하고 여가 활동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바우처(Voucher·사회서비스 이용권) 도입도 제안했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원, 복지관에 좋은 프로그램이 많지만 전업주부, 외향적인 사람 등 찾던 사람만 찾는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정해진 수령 연령에 연금을 지급하듯 50~60대에게 취미 바우처를 제공한다면 그걸 쓰기 위해서라도 필수로 여가를 즐기고 주변 사람과 관계를 쌓아나갈 거라는 설명이다.

“중장년의 사회적 고립도가 높다고 이야기 많이 하죠. 그런데 아직은 제대로 된 솔루션은 없다고 봐요. 이분들을 모아두고 치매 예방 수업이나 테스트하는 식이죠.” 정작 시니어에게 필요한 건 가끔 들르는 자봉사자가 아닌 ‘단짝’ 친구가 주는 마음의 위안일 수 있다. 김 대표는 “살아온 세월이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장만 만들어 두면 알아서 친구가 되고, 상호 돌봄 관계가 형성될 거라고 본다”며 “50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각종 취미 활동으로 가득한 온라인 시니어 놀이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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