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을 열 수 있고, 한강 르네상스를 구축할 수 있는 핵심 지역인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된다. 김포시는 서울 브랜드를 안고,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획기적인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은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 편입으로 얻게 될 다양한 기대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김 시장은 다음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시장은 “서울시와는 이미 2~3차례 만나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고, 우리 시는 자체적으로 법안을 마련하는 등 급박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며 “오 시장과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마치면 본격적인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포시는 한강과 바다를 지닌 도시인 데다 풍부한 개발 가용지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유치가 가능한 지역”이라며 “서울시가 바닷길을 개발할 수 있게 되고, 김포시 한강 하구까지 연결하면 ‘한강 르네상스’도 완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여건을 바탕으로 김포시를 제2의 판교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그동안 경기도의 지원에서 소외돼 온 김포시는 평택 등 항구를 개발한 도가 김포의 바닷길을 활용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판단, 서울 편입을 추진하게 됐다”며 “서울과 인접했다는 이유로 경기도 내 다른 지자체도 서울 편입을 추진한다는 데 김포시는 바다와 한강이라는 큰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하려면 크게 두가지 절차로 나뉜다. '행정구역 변경을 위한 법안'을 정부가 발의할 경우, 김포시의회·경기도의회·서울시의회의 동의를 얻거나 주민투표로 과반 찬성을 얻은 뒤 김포시·경기도·서울시가 행정안전부에 건의해야 한다. 이후에도 입법을 위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게다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행안부 건의에 동참하지 않으면 추진 자체가 어려워진다. 김포시의회 야당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에 김 시장은 국회에서 의원입법 형태로 관할구역 변경 법안을 당론발의하는 방안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민 의견만 수렴하면 관할 단체장 동의 없이도 국회의원이 입법발의해 의결되면 국무회의에서 의결 및 공포하는 절차를 거치면 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힘을 얻고 있다.
김 시장은 “최종적인 목표인 법안 통과를 위해 설득력 있는 논리를 마련해 주민들과 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시장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시점에 맞춰 의견 수렴 등 일정을 계획했으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주민투표를 요청하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며 “이대로 두면 경기 남부나 북부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일부 생략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1월 중 시민 여론조사는 물론, 주민 설명회와 토론회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