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에 무기·장비를 지원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2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부터 ‘북러 간 무기 지원’ 정황이 식별되기 시작했다며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직전인 올해 8월부터 해상을 이용한 무기거래가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정황이 식별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는 총 2천여 개로 추산되고, 컨테이너에 122mm 방사포탄을 적재했다고 가정했을 땐 20만 발 이상, 152mm 포탄으로 가정했을 땐 100만 발 이상으로 판단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군은 또 보내진 컨테이너들은 러시아의 철도용 컨테이너로 북한의 나진뿐만 아니라 내륙 지역 등 많은 장소에서 식별되고 있다면서 열차를 보관하는 장소 인근 또는 북 탄약 시설 인근에서 많이 식별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장비류는 △양국 간 호환이 가능한 122mm 방사포탄·152mm 포탄 등과 T 계열 전차 포탄 △방사포와 야포, 소총·기관총, 박격포 △휴대용 대공미사일·대전차미사일 등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군은 평가했다.
특히 군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 SRBM을 지원하는 정황을 일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컨테이너의 크기를 고려해 분해해 운반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무기지원에 대한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기술과 핵 관련 기술이전·협력, 전투기 또는 관련 부품, 방공시스템, 노획한 서방 무기·장비 등을 지원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러 간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으로 북한 무기체계의 기술적 진전과 전력 현대화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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