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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시진핑 경제책사 허리펑 부총리 만나 한중관계 복원 '맞손'

何, 시 주석 측근 그룹 중 대표 인물…중국 경제·금융 정책 총괄

한중갈등 원인 및 해결방안 놓고 1시간 넘게 의견 교환

양국관계 복원 위한 연결고리로 삼성 등 한국기업 부각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현지시간) 베이징시 중국 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경색된 한중 관계 개선과 양국 지방정부 교류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을 다짐했다.

한·중 관계 발전과 광역지방정부 차원의 교류 강화를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귀국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7시20분(현지시각) 베이징시 중국 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중앙재정경제위) 소회의실에서 허 부총리를 만나 약 1시간 20분에 걸쳐 면담을 가졌다.

경기도 측에서는 홍상우 국제관계대사, 유복근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공사, 박근균 국제협력과장, 이은호 언론협력담당관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한원슈 중앙재정경제위 판공실 부주임, 쉬쇼우본 국무원 부비서장,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장마오밍 외교부 아주사 부사장, 왕위민 외교부 아주사 부처장이 자리했다.

허 부총리는 최근 시 주석 집권 2기 '경제 책사'로 불린 류허(劉鶴) 전 부총리가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중국 공산당 중앙재정위 판공실 주임 자리를 이어받았다. 중앙재정위 판공실 주임은 중국 전체의 경제 및 금융 정책을 조율하는 최고위급 자리다. 허 부총리는 시 주석이 푸젠성의 최대도시 샤먼시 부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샤먼시 판공실 부주임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고 40년 이상 지근거리에서 시 주석을 보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 측근 그룹을 가리키는 ‘시자쥔(習家軍)’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당초 최근 별세한 리커창 총리 영결식이 이날 오전 열리면서 김 지사와의 만남이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허 부총리가 경제부총리 시절의 김 지사와 두 차례 협상파트너로서 맺은 인연을 중시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실제로 허 부총리는 면담 모두 발언에서 “5년 전 중-한 경제 장관회의에 참석해 지사님과 만났다. 지난 5년간 코로나19로 전세계는 크게 바뀌었다. 중-한 양국 경제측면에서 작은 곡절이 있었지만 양국이 노력해 어려움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상 못한, 예상한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5년이 지나 예전 직책을 떠나 새로운 자리에서 인연이 있어 다시 만났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산업의 중심인 경기도가 중국 지방정부와의 경제협력 관계 강화, 더 나아가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중국 국무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에 “(정확히는)5년 9개월만이다. 그때와 비교해도 여전하시다. 만나기 전에 가졌던 (우리의)우정을 생각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한중관계 복원을 위한 뜻 깊은 자리였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로서 봤지만 지금은 선출직 경기도지사가 됐다”며 “경기도는 가장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로 산업 중심지다. 경기도는 한중관계 강화에 역할을 하고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오른쪽줄 가운데)가 지난 2일(현지시간) 베이징시 중국 공산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 소회의실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왼쪽줄 가운데)와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


두 사람은 모두발언 후 곧바로 비공개 면담에 들어갔다.

배석한 관계자들의 말을 요약해 보면 김 지사와 허 부총리는 대립 국면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과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 확대 당위성에 모두 공감했다. 허 부총리는 삼성 등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코로나19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활동 등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경제 협력관계 재구축을 위한 한국 기업들의 역할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날 허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관계개선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한중 갈등이 커진 것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보복조치 차원으로 내려져 한국 내 반중(反中) 정서의 빌미가 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석자들은 두 사람이 개인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중 갈등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놓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길어지면서 면담은 당초 약속된 시간을 40분 가량 초과한 오후 8시30분께 마무리됐다.

한편 김 지사는 앞서 경기도-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지난 달 30일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시를 찾아 중국의 유력 정치인 중 한명인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와 만나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협력 확대에도 의견을 같이 하는 등 도지사로서의 첫 중국 방문에서 중국 지도부 핵심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3일 오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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