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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술품, 베이징 전시회에서 판매…“유엔 제재 위반”

AP "아리랑 갤러리, 베이징 외곽서 화실 운영"

지난 9월 8일 중국 베이징 미술 전시회에 아리랑 갤러리가 출품한 북한 예술품들/연합뉴스




유엔 제재 위반에도 불구하고 북한 미술품이 지난 9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서 판매됐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눈 덮인 백두산의 풍경 사진에는 2460달러(약 323만 원), 한복을 입은 젊은 여성의 초상화에는 5190달러(약 681만 원)의 가격표가 붙었고, 수백달러짜리 풍경화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그림의 판매상은 유엔의 엄격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들 작품이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전혀 감추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해당 판매상은 중국 최고 북한 예술품 판매업자를 자처하는 아리랑 갤러리 소속”이라며 “아리랑 갤러리는 베이징 외곽에 북한 예술가를 위한 화실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사 취재진이 담장으로 둘러싸인 채 삼엄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는 아리랑 갤러리의 화실을 방문했으나 경비원들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AP는 “아리랑 갤러리의 존재와 눈에 띄는 판매 전술은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느슨하게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며 “지난 3월 유엔 보고서는 북한 예술품을 판매하고 북한 예술가들을 초청하는 아리랑 갤러리가 명백히 제재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리랑 갤러리는 북한 예술가들의 독특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스타일에 매력을 느끼는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어 유엔이 이를 포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리랑 갤러리의 홈페이지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따르면 이 갤러리는 북한 접경 지역 인근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 진저 씨가 창립했다. 이 갤러리는 “북한 예술가들의 작품은 시장 경제의 족쇄에 얽매여 있지 않기 때문에 아름답다”며 “그들은 누가 더 부유한지를 비교하지 않고 오로지 순수 미학에 집중한다”고 소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의 핵무기 실험에 대응해 2016년과 2017년 대북 결의를 채택해 무기, 석탄, 석유, 예술품 등 북한산 제품의 수출을 금지했다. AP는 “북한의 예술품 수출은 유엔 제재 이후 둔화했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북한이 국경을 닫으면서 중단됐다”며 “그러나 아리랑 갤러리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북한 예술품과 문화 교류가 재개됐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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