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산불 감기 담당 공무원들에게 컵라면을 ‘쾌척’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일 경기 수원시는 이날 새벽 누군가가 수원시청 현관 앞에 컵라면 6개가 들어있는 상자 39개를 두고 갔다고 밝혔다.
라면 상자에는 자신을 '수원 광교 주민'이라고 밝힌 기부자가 쓴 편지가 붙어있었다.
기부자는 "수원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공직자분들과 이재준 시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2019년 광교산 산불이 항상 기억나는데 그때 수많은 공직자분이 고생하는 모습을 봤다"고 적었다. 이어 "어제 산불 감시대책본부가 운영된다는 기사를 봤다"며 "잠시 휴식 시간에 드시고 힘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컵라면을 준비했다"고 썼다.
이재준 시장은 자신의 SNS에 "수원시의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 소식을 접하고 공직자들을 위해 소중한 간식을 준비해주신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수원시는 가을철 대형 산불을 예방하고, 신속한 초동진화 체계를 구축하는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대책에는 공원녹지사업소, 4개 구청 공원녹지과 등 5개소에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설치·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산불방지 대책본부에는 수원시 공직자 115명, 산불종사원 76명 등 191명이 근무하며 산불 감시, 산불 예방을 위한 홍보, 산불 진화 등을 한다. 산불종사원은 주요 등산로 등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오전 9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순찰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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