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학부모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김포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김포 중학생들은 서울의 자율형사립고나 목동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김포 일부 지역에 적용되던 대학 입시의 '농어촌 특별전형'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포의 행정구역이 바뀔 경우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비평준화 지역인 경기도에서 평준화 지역인 서울시로 들어오면서 고입 전형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고의 경우 서울지역은 배정 과정에서 서울 전체 고등학교 가운데 2개교를 선택해 지원할 기회를 준다. 통학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면 김포에 거주하면서 목동이나 강남3구 고교 진학도 시도하는 게 가능하다. 김포에서 목동은 상대적으로 가까워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목동 지역 고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학생들은 광역지자체 단위 지원이 가능한 서울지역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에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서울지역 광역단위 자사고는 배재고, 현대고, 이화여고 등 16곳이다. 반면 경기지역 광역단위 자사고는 안산 동산고 1곳뿐이다. 역시 광역단위로 지원하는 외국어고의 경우 현재 경기도는 8곳, 서울이 6곳으로 경기도가 더 많다.
서울시 김포구'가 될 경우 대입 지형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김포 일부 지역 수험생들에게 적용되던 '농어촌 특별전형'은 지원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읍·면 지역 학생들을 위해 만든 전형이다. 2024년도의 경우 사회통합(기회균형)전형 가운데 농어촌·도서벽지 학생 모집인원은 모두 9646명(정원외 포함)에 달한다.
김포의 경우 읍·면 지역은 통진읍·고촌읍·양촌읍과 대곶면·월곶면·하성면 등 6곳이다. 고촌읍은 행정구역상으로는 농어촌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읍 지역이지만, 지리적으로는 서울 생활권이다. 차량으로 20~30분만 이동하면 경기 일산이나 서울 목동 학원가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러나 김포가 서울시에 편입된다면 이러한 농어촌 특별전형 지원의 이점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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