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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뛰어노니 정말 좋아요. 매일매일 올래요"

[서울경제·산림청 주최] 달팽이 마라톤

120년 만에 국민 품에 온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아이들 안심하고 놀 수 있는 공간" 부모 만족

아름드리나무, 코스모스 향기로 가을 만끽

구연동화, 어린이 목재 장난감 체험 등 프로그램도

4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2023 도시숲사랑 달팽이마라톤에서 참석자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친구와 마음껏 뛰어노니 정말 좋아요. 매일매일 오고 싶어요!”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 있는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걷기 전문가 김응식 강사가 “오늘 어린이 달팽이 마라톤을 즐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죠?”라고 묻자 어린이들은 일제히 “안전이요”라고 외쳤다.

지난 4일 서울경제신문과 산림청 공동 주최로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2023년 도시숲사랑 어린이 달팽이 마라톤’에는 500여명이 참가했다. 달팽이처럼 느리게 도시숲을 걸으며 즐기자는 취지의 ‘달팽이 마라톤’은 이번이 9회째로 올해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헛둘헛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아이들은 손동영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남성현 산림청장과 ‘그린파이브’를 하며 힘차게 출발했다. 산림청의 ‘그린 파이브 하세요! 캠페인'은 도시숲의 5가지 순기능을 의미하는 다섯 개의 손가락과 반가운 인사를 의미하는 하이파이브, 도시숲을 상징하는 그린을 합쳐 만들었다.

손동영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와 남성현 산림청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2023 도시숲사랑 달팽이마라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관악구에서 6살 아들과 함께 온 정무경씨는 “달팽이 마라톤에 참여하려고 처음 용산어린이정원에 오게 됐다"며 "사진으로는 작아 보였는데 넓고 즐길 거리가 많다”고 환하게 웃었다. 올해 5월 개장한 용산어린이정원은 광복 이후 미군기지로 활용된 부지에서 약 120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장소다. 공원을 정식으로 조성하기 전, 부분반환부지를 임시로 개방했다. 공원 앞은 대통령실 청사가 있어 간혹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찾기도 한다. 이날 산책 코스는 나무데크에서 출발해 가로수길→하늘바라기길→전망언덕→분수정원→코스모스길을 거쳐 다시 나무데크로 돌아오는 약 2km 구간이다. 높은 언덕이 없고 평지 위주여서 넉넉히 둘러보기에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서울 우촌초등학교 1학년 친구인 정주헌 군과 민세홍 양은 손을 잡고 잔디밭을 뛰었다. 정 군은 “나무도 많고 공기가 정말 좋고, 친구랑 같이 걸으니 더 좋아요”라고 즐거워했다.



부모들은 안심하고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라는 데 만족해 했다. 일주일 전에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입장 시에도 신분 확인을 거치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에서 찾아온 조호정씨는 “애들을 풀어 놓아도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용산구에서 방문한 장우인씨는 “아이들이 공놀이도 하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관리가 잘 돼 있어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려고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4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2023 도시숲사랑 달팽이마라톤에서 참석자들이 안내책자를 살피고 있다. 성형주 기자


놀이터 못지 않게 인기가 좋은 장소는 지난 8월 문을 연 분수정원이다. 곳곳에서는 가족, 친구가 삼삼오오 모여 다양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었다. 경기 하남시에서 온 이예나·예솔 자매는 “분수 주변을 걸으니 재미있고 신난다”고 언니가 말하자 동생은 “아파트 놀이터는 작고, 땀 흘리며 뛸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여기 또 올래요"라고 거들었다. 강찬우씨도 “아름드리 나무의 매력은 여기에서만 느낄 수 있다”며 “가을을 즐기기에 너무 좋다”고 반겼다. 아이들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이번 달팽이 마라톤에는 숲에서 듣는 명곡 클래식, 구연동화(굴개굴개 청개구리), 숲에서 쓰는 편지, 에코 무드등 만들기, 어린이 목재 장난감 체험, 양말목 티매트 만들기, 우리 가족 둥지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치원 이하 어린 아이들은 메인무대에 옹기종기 앉아 구연동화에 빠져들었다. 또 걷기 코스 중 미션을 모두 완료하고 스탬프를 찍으면 기념품으로 미니 텀블러를 선물로 받았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유치원생 김연아 양은 “인형극도 보고 부스 체험도 했다”며 “평소 해본 적 없던 것이어서 좋았어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산림청 캐릭터인 ‘그루’ 캐릭터 인형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손동영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와 남성현 산림청장이 4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2023 도시숲사랑 달팽이마라톤에서 참석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손동영 서울경제 대표는 “도시에 사는 분들도 많이 걷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도시숲길을 찾을 테니 많이 참석해 달라”고 밝혔다.

도시숲은 △바람길을 만들어 도시 열섬현상 완화 △연간 이산화탄소 2.5톤 흡수해 30년생 나무1그루 △여름 한낮 평균 기온 3~7℃ 완화 △도로변 소음감소 △휴게공간 제공 및 심리적인 안정효과 등 크게 5가지 효과가 있다. 산림청은 도시숲을 지속적으로 늘려 도시민에게 맑은 공기를 제공하도록 ‘도시숲사랑 현장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림청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는 걷기 좋은 길이 많이 있으니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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