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치료 중 도망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5·사진)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5일 경찰당국이 공개 수배를 내고 현상금 500만원을 걸었다.
법무부는 이날 “경찰과 협조해 체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서울구치소 수용자 김씨를 공개수배했다. 김씨는 키 175㎝·몸무게 83㎏의 건장한 체격이며 마지막 목격 당시 베이지색 상·하의에 검정 운동화를 신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던 김씨는 4일 오전 6시 47분 택시를 타고 도주해 한 시간 뒤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에서 하차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에 따르면 그는 양주시를 거쳐 서울로 이동했다. 이후 당고개역을 시작으로 뚝섬유원지역,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 곳곳에서 행적이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추적망을 피하기 위해 이발과 환복을 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과 교정 당국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김씨를 뒤쫓고 있지만 도주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이미 서울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체포된 뒤 이달 2일 구치소에 수용됐다.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당시 숟가락 손잡이를 삼키는 바람에 수용 당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병원 치료 3일 차에 탈출을 감행했으며 교정당국은 도주 30여 분이 지난 오전 7시 20분에야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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