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들이 정년까지 근무하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직업훈련에 관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부가수익 창출과 함께 인생2막을 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10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따르면 40대 서울 시민의 80% 이상이 직장(일자리)에 대해 가장 중시하는 가치로 고용안정성과 근로소득을 꼽았으나, 정년까지 다닐 수 있다고 기대하는 비율은 40% 이하로 나타나 높은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현재 경제활동 중인 40대 시민 1248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실시됐다.
이들은 직장에서 가장 중시하는 가치로 고용안정성(37.7%)을 지목했고 이어서 근로소득(32.8%), 근무환경(9.4%), 발전가능성(8.2%) 등에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현재의 일자리에 대해 ‘정년까지 일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는 응답은 33.8%, ‘정년과 관계없이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다’는 응답은 5.8%로 전체의 40%가 채 되지 않았다. 현재 직장(일자리)에서 10년 이상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비율은 34.0%였다. 상당수의 40대 재직자는 10년 안에 현재 직장을 정리하고 경력을 전환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직업교육 훈련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실제 참여율은 31.7%에 그쳤다. 일 때문에 바빠 교육 참여가 어렵다는 응답은 4명 중 1명에 그쳤다. 그보다는 프로그램·훈련에 대한 정보부족(29.7%), 이용자 참여가 어려운 교육일정(24.8%) 등이 불참의 이유로 꼽혔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인지 판단이 어렵다(24.1%)는 응답도 적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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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은 가장 필요한 직업교육으로 훈련 부수익 창출, 직업전환을 선택했다. 세부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재테크, 투자, 온라인 쇼핑몰, 카페, 음식점 창업, IT 개발자, 디지털전환 기술, 온라인 튜터 직업교육과정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프로그램의 구체적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근로시간과 겹치지 않으면서 산업 수요를 고려한 이·전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의 약 절반(48.9%)이 온·오프라인 병행 프로그램을 선호했으며 오프라인 교육을 선호하는 16.7%의 응답자를 포함한 총 65.6%의 응답자는 현장(오프라인) 교육이 포함된 과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됐지만 40대 직업전환‧경력개발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오프라인 현장교육에 대한수요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구종원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이번 조사는 높은 고용불안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 온 40대 서울 시민들이 어떤 교육·훈련 등의 지원을 원하는지 살펴본 최초의 시도”라며, “서울런4050지원 사업에 시민들의 구체적인 요구를 반영해 더 오래,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온·오프라인 직업교육 등을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중장년 종합지원정책 ‘서울런4050’을 발표하고 40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연계 ‘미네르바형 직업전환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시민 요구 조사를 바탕으로 온라인 운영에 집중된 정보기술(IT)·디지털분야의 현장교육훈련을 보완하고, 보다 많은 시민에게 체계적인 직업전환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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