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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들의 사랑방, 비니티[지구용]

첫 팝업 스토어 '비니티 아지트' 운영

커머스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장





에디터들은 얼마 전 비니티의 첫 팝업 스토어, ‘비니티 아지트’를 찾았습니다. 비니티는 비건 정보를 편하게 모아볼 수 있는 커뮤니티(구 이더블)로 시작해서 얼마 전 비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선언한 스타트업입니다. 에디터들의 목표는 비건 맛집으로 유명한 에티컬테이블이 어메이징 오트와 손잡고 비니티 아지트에서 선보이는 ‘딸기오트’ 메뉴였습니다.

오트 밀크와 딸기의 만남, 비건 레시피의 힘


비니티 아지트는 마주보는 두 공간(성수동 프로젝트렌트 3, 6호점)에서 지난 10월 26일~11월 5일 사이 운영됐습니다. 3호점에선 에티컬테이블이 만든 브런치와 카페 메뉴를 맛볼 수 있고 6호점에선 비니티가 추천하는 비건&친환경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들른 6호점은 작은 공간이지만 정성 들여 고른 비건 식품과 영양제, 친환경 제품들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물품을 판매&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간단한 심리테스트와 미션으로 재미를 더했습니다.



마침 궁금했던 조니스 그로서리의 단호박현미 그래놀라를 구입한 후, 설레이는 마음으로 맞은편의 카페 공간으로 향했습니다. 6호점에서 미션을 마치고 받은 음료권으로 커피를, 그리고 원래의 목표였던 딸기 오트와 막걸리 젤라또(By 막지)까지 주문했어요. 딸기 오트는 식물성 우유인 어메이징오트와 딸기청으로 만든 음료입니다. 비건 맛집으로 유명한 에티컬테이블에서 레시피를 개발했습니다. 오트 밀크의 고소함과 상큼하고도 달달한 딸기청이 잘 어울려서 놀라웠습니다. 비율 조절만 잘 하면 집에서도 즐길 수 있을 듯했습니다.

비니티 아지트 곳곳의 모습들. 정작 딸기오트 사진은 깜빡했습니다.


막걸리 젤라또는 생각보다 시큼한 맛이 강했지만 비건 젤라또의 저변을 넓혀주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젤라또를 만든 막지는 막걸리 추출성분인 '막지 파우더'로 젤라또·마들렌 등 디저트류를 만드는 곳입니다. 막지 파우더에는 글루텐 함량이 높은 밀가루,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제 비니티에서 만납시다


비니티 아지트 탐방을 마치고, 비니티를 만든 아무의 조해민 대표님과 흥미로운 대화도 나눴습니다. 조 대표님은 “비건 정보 커뮤니티를 2년 운영하고 보니 이제 비건뿐만 아니라 비거니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해서” 비니티 확장을 결심했다고 하셨습니다. 좀 더 콘텐츠를 보강해서 비건 정보와 커머스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출처=비니티 인스타그램


해민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비건으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이 났습니다. 비니티에서 비건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특정 제품의 비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식약처까지 연락해도 담당자조차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륨' 같은 이름의 화합물은 동물성인지 확인하기 참 어려웠습니다. 시리얼에도 함유되는 비타민D3는 양모에서 채취한 동물성과 해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이 있는데 둘 중 어느 쪽인지 일일이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더 맛있게 만든다는 이유로 두유에 우유가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비거니즘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서 예전보다는 좀 편해졌다"는 대표님 말씀.

요즘 비건 식품 트렌드도 여쭤봤습니다. "2,3년 전엔 대체육처럼 고기를 대체하는 컨셉트의 제품이 인기였다면 요즘은 그냥 야채로만 만든 제품, 야채 본연의 맛을 살리는 제품들이 대세"라는 조 대표님의 설명입니다. 야채만 들어간 커리처럼 말입니다. 얼마 전에 다른 곳에서 들은, "갓 수확한 무와 비트가 그렇게 맛있더라"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비니티 앱은 구글, iOS 앱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제품 카테고리별로 비건 제품들이 표시돼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 뚜레쥬르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에도 비건 제품들(비니티에서 확인 완료)도 꽤 많아서 놀랐습니다. 다른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정보나 후기를 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신나면 신나는 대로, 아니면 아닌 대로 아무 말이나 주고받을 수도 있는 따뜻한 온라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좀더 북적일 수 있도록 종종 들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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