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원 도중 화장실을 통해 탈주해 사흘간 도주 행각을 벌인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6)가 검찰에 넘겨졌다.
14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도주 혐의로 김길수를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 화장실을 사용하던 김길수는 보호장비를 해제한 틈을 타 병원 직원복으로 갈아입고 탈출했다. 그는 서울 구치소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손잡이를 삼켜 입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탈출 직후 30대 여자친구를 만나 3만 원을 받아 경기도 의정부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이후 그는 양주·창동·당고개·노원·뚝섬유원지·고속터미널 등을 거치며 도피행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양주에서 친동생을 만나 도피 자금 8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6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전화부스에서 김길수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김길수는 경찰과 영화에서 나올 법한 추격전을 펼쳤다. 공중전화 부스 근처에 경찰차가 내리자 김길수는 차도를 가로지르며 경찰을 피해 달리기 시작했다. 자칫 김길수를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추격 끝에 체포에 성공했다.
한편, 검찰은 향후 김길수의 특수강도 혐의와 도주 혐의를 병합해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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