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첫눈’이 내린 가운데 오후부터 눈발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은 서울과 인천, 백령도, 경기 수원, 충남 홍성 등에 첫눈이 내렸다고 발표했다. 서울의 경우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 ‘눈이 내리는 것을 맨눈으로 확인했을 때’를 기준으로 첫눈을 판단한다.
올해 첫눈은 평년 및 지난해(11월 29일)보다 모두 이르게 찾아왔다. 서울 첫눈은 평년보다 사흘, 지난해보다 12일 일렀다. 인천과 백령도는 평년과 비교해 각각 6일·1일,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곳 모두 12일 앞당겨 첫눈이 찾아왔다. 수원과 홍성 역시 지난해보다 각각 16일, 12일 빨리 눈이 내렸다.
현재 오고 있는 눈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18일까지 이어지고, 내리는 범위도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서해중부해상에서 발달한 구름대가 동진해 내륙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날 첫눈이 오는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눈이 쌓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오후 12시~6시 사이에 충청내륙과 전북내륙에 많은 눈이 쏟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7일에서 18일 오전 사이 수도권은 약 1~5cm의 눈이 쌓이고 강원도는 내륙 1~3cm, 산지는 1~5cm가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 및 전북권에서는 최대 10cm까지도 쌓일 수 있다.
이날 오후 1시 40분 기준으로 충청남도 보령, 전라북도 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남원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또한 강원 태백과 산지, 충남 태안·당진·서산·보령·서천·홍성, 전남 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완도·함평·영광·목포 등과 전북 고창·부안·군산·김제, 경북 영덕·포항·경주, 제주도 등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에 기상청은 “내린 눈이 쌓이거나 눈·비가 얼어 빙판길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면서 가급적 개인 차량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차량 운행 시에는 저속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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