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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연료 반입 허용, 상하수도 가동 불구 한계

이, 48시간마다 14ℓ 반입허용

숨통 트였지만, 여전히 부족해

유엔 “반입량에 제한 없어야”

이스라엘과 팔레이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캠프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생활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일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연료 반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사실상 폐쇄됐던 남부의 상하수도 시설이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 당국의 가자지구 연료반입 허가로 가자지구 남부의 물 관련 시설에 연료 1만 9500ℓ가 배분됐다. 이에 따라 주요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기가 전날 가동을 재개했다고 OCHA는 전했다. 전력은 식수를 생산하는 칸 유니스의 해수 담수화 시설 한곳과 각 가정에 비(非) 식용수를 제공하는 우물 50곳, 하수 펌프장 17곳에 공급된다. 가자 남부에는 이스라엘과 연결된 배관 2개를 통해 식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공급량은 최소한의 생활에 필요한 요구량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는 북부에서 피란민이 몰려들고 있어 자체적인 식수 생산은 절실한 상황이다.

하수처리 시설 재가동도 중요한 문제다. 장시간 전력이 끊겨 하수시설이 제 기능을 못한 가자지구는 위생 여건이 열악해지며 수인성 전염병이 번지고, 설사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비와 홍수가 잦은 겨울철을 앞두고 하수시설이 멈추면 가자지구의 위생 여건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유엔이 상황을 호전할 수 있도록 연료를 추가로 더 반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기 전용을 우려해 가자지구로의 연료 반입을 금지해 왔다.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적 연료 반입 요구가 이어지자 이스라엘 당국은 전날 48시간마다 연료 14만ℓ를 반입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일일 최소 요구량의 절반밖에 안 되는 물량”이라며 “인도주의적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 가동을 위해 연료 반입에는 제한을 둬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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