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호흡기 질병이 유행하고 있는 데 대해 중국 보건당국이 여러 바이러스가 동시에 확산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 연구단체가 ‘중국에서 미확인 폐렴이 집단 발생했다’는 보고를 내놓는 등 불안감이 퍼지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성 질병은 인플루엔자가 주요 원인"이라며 "이밖에 리노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바이러스도 유행하면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사회적으로 적시에 공개적·지속적인 소아과·발열 클리닉 등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잦은 환기, 손 씻기 등 위생 습관을 지킬 것을 재차 강조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쓰고 지역 의료기관과 소아과를 방문하라고 권고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 유행까지 가세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 주로 폐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많이 감염되며 기존 항생제로 치료 효과가 낮다. 일부 학교는 감염을 막기 위해 수업을 온라인으로 대체했고, 베이징 등의 아동 전문병원에는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글로벌 공공 질병 감시 시스템인 프로메드(ProMED)는 21일 중국 북부 지역 어린이들 사이에서 미확인 폐렴이 집단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중국은 23일 화상 회의에서 WHO에 해당 폐렴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병원체로 인해 증가했다는 취지로 소명했다. WHO도 “(중국이 제출한) 자료는 이코플라스마 폐렴 및 RSV가 최근 호흡기 질환 확산의 원인임을 시사했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코로나19 제한이 해제된 후 비슷한 (질병이) 유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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