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제주 도심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도망가는 차량을 다른 시민들이 자신의 차로 쫓아가 붙잡았다.
26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30분경 제주시 연동의 한 거리에서 한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시작했다. 이때 음주운전을 의심한 다른 시민이 해당 차량을 추격했다. 해당 차량이 반대 차로에서 마주 오는 차 사이를 이리저리 피하며 달리는 동안, 총 4대의 시민 차량이 뒤따라 제지를 시도했다.
2㎞ 이상을 추격하던 시민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경고했지만 역주행은 계속됐다. 이후 한 교차로에서 시민 차량이 음주 차량을 가로막았고, 음주운전자는 이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음주 차량은 후진을 해서 도망가려고 하다가 뒤를 막아선 다른 시민 차량과 부딪히기도 했다.
이후 새로 합세한 차량까지 음주 차량을 둘러쌌고 음주운전자는 그제서야 도주를 포기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음주운전을 한 40대 여성 운전자는 면허 정지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주번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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