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수만 명이 집결해 반(反)유대주의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후 전 세계에서 유대인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등 사회 갈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에서 열린 유대인 혐오 규탄 시위에 약 5만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이후 유대인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급증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대규모 행진을 벌였다.
이날 행진은 시위 참가자들은 ‘영국 유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반유대주의에 엄벌을’ 등의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일부는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들의 사진을 내걸고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 도중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이 시위 현장을 떠나라는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다 붙잡히기도 했다.
런던 경찰에 따르면 10월 1일~11월 1일까지 한 달간 554건의 반유대주의 관련 범죄가 신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4건)의 10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이슬람 혐오 범죄 신고는 220건으로 3배 늘었다.
전날 런던에서는 가자지구 내 영구 휴전을 촉구하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열려 약 4만 5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각각 집회를 열었고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행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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