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3관왕’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득표율 91%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2023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의 가장 빛난 별로 공인 받았다. NC가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배출한 것은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8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다.
페디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정규 시즌 MVP 트로피를 받았다. 올해 정규 시즌 개인 부문 수상자와 한국야구기자회가 선정한 총 16명이 MVP 후보에 오른 가운데 정규 시즌 종료 이후 기자단 투표가 이뤄졌다. 투표함은 이날 개봉됐고 그 결과 유효 111표 중 102표가 페디에게 몰렸다. 득표율 91.9%다.
평균 시속 150㎞의 빠른 공과 날카롭게 휘는 스위퍼(슬라이더보다 느리고 좌우 변화가 큰 구종)를 앞세워 정규 시즌 30경기 20승 6패, 평균 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한 페디는 6표를 얻은 홈런·타점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을 가볍게 따돌렸다.
다승, 평균 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석권한 페디는 역대 네 번째로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승·200탈삼진도 진기록이다.
NC의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이달 8일 미국으로 떠났던 페디는 시상식 참석을 위해 26일 입국해 직접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NC에서 뛰어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강인권 감독과 코칭 스태프,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창원에 있는 많은 팬에게도 큰 도움을 받았다. 창원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NC의 한국시리즈행 좌절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페디는 “(팔뚝 통증 탓에) 포스트시즌에서 NC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눈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페디는 MVP와 개인 타이틀, 수비상까지 5개의 트로피를 받고 상금 2100만 원(MVP 1000만 원·타이틀 3개 상금 총 900만 원·수비상 200만 원)도 챙겼다.
문동주(20·한화)는 최우수신인으로 뽑혔다. 85표를 받아 15표의 윤영철(KIA 타이거즈)을 제쳤다. 상금은 300만 원. 한화가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이다.
지난해 입단한 문동주는 1군에서 28⅔이닝만 던져 올해 신인왕 후보 자격을 지켰다. 올해 문동주는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했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160㎞대 강속구를 던지는 등 수많은 화제를 뿌렸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금메달)에서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맡아 국제 경쟁력까지 확인했다. 문동주는 “이 영광을 (한화) 팬들께 돌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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