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30평대가 26억 원대에 경매로 나왔다. 시세보다 9억 원 가량 낮은 금액으로 낙찰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다음 달 26억 8800만 원에 경매가 진행된다. 지난해 감정가 42억 원으로 유찰된 뒤 33억 6000만 원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매물이다. 올 초 경매신청인이 법원에 개인회생개시 절차를 신청해 경매 절차가 잠정 중단되기도 했지만, 승인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매 절차가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 9월 36억 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37억~45억 원 수준이다. 만약 26억 8800만 원에 낙찰받아 매매 거래를 할 경우 9억 원의 시세차익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시세보다 낮은 금액에 이번 경매에서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금리에 대출 이자를 버티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경매시장에는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지난 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 건수는 2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5월(291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낙찰률은 26.5%로 전월 대비 5.0%포인트 하락하면서 6월(28.3%)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 앉았다. 고금리 여파로 새 매물이 늘어난데다 선호도가 낮은 단지의 유찰이 거듭된 탓이다.
서울에서 아파트 경매 매물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노원구(25개)로 나타났다. 금천·관악·구로·동대문·도봉구 등에서도 각각 10개 이상의 아파트가 경매시장에 나왔다. 고가 아파트 경매 매물도 눈에 띄게 늘었다.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06.9㎡는 78억 5000만 원에 경매에 부쳐졌지만 유찰됐다. 집주인이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은행이 임의경매에 붙인 사례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는 25억 4300만 원에 낙찰됐다. 지난 6월 같은 평수가 30억 원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5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아파트 매물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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