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당국이 적발한 시크교도 분리주의자에 대한 암살 계획에 인도 정부 보안요원이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을 펼친 미국 시민권자 쿠르파완 싱 파눈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인도 남성에 대한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검의 소장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인도 국적의 피의자 니킬 굽타는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는 파눈을 암살하기 위해 지난 6월 살인청부업자로 위장한 미국 정부 요원에게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를 지불했다.
굽타는 착수금을 지불하면서 뉴욕에 거주하는 파눈의 주소 등 정보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경찰 출신인 인도 정부의 보안요원에게 암살 계획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 미국 검찰의 수사 결과다.
굽타는 암살 시도가 실패한 후 체코에서 체포됐다.
미국 검찰은 굽타를 기소했지만, 체코 정부에 그의 인도를 요구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자국 시민권자인 파눈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인도 정부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직접 이 문제를 거론했다.
시크교 독립 국가 수립 운동을 펼치다가 암살 표적이 된 굽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도 정부가 국경을 넘어 테러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같은 인도의 음모는 미국의 주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는 지난 9월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 피살 사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캐나다와 인도 정부는 외교관을 맞추방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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