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매일 강행군입니다. 자주 오는 기회도 아니고 여기 미국까지 왔기 때문에 뼈가 부서지도록 연습해서 좋은 결과 만들어야죠.”
‘낚시꾼 스윙’ 최호성은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 투어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침착하면서도 결의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최호성은 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TPC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최종전에 나선다. 앞서 최호성은 지난주 열린 QT 1차 예선을 4위로 통과해 최종전에 합류했다.
4일 전화로 연결된 최호성은 “미국에 오니까 역시 쉽지 않다. 앞서 1차 예선 때는 그린이 포에나 잔디여서 약간 ‘브로콜리 그린’처럼 볼이 똑바로 굴러가지 않고 변칙적으로 굴러가서 힘들었다. 그래도 무사히 예선을 통과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어 “2차인 파이널에는 그만큼 강한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다”며 “그런 부분을 극복을 해야 하는데 그 극복조차 뛰어넘겠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니시 동작에서 골프채를 낚아채는 최호성은 2018년 ‘낚시꾼 스윙’ 별명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PGA 투어 대회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 존 디어 클래식, 배러쿠다 챔피언십 등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경험이 있다. 최호성은 당시 컷 통과를 하지는 못했지만 팬과 선수들이 그의 스윙을 흉내 낼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QT 최종전에는 78명이 출전한다. 여기서 5위 안에 들어야 내년 풀 시드를 얻게 된다. 최호성은 “PGA 투어가 골프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지만 챔피언스 투어는 레전드들만 모이는 무대라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 새로 뽑는 인원이 몇 명 되지 않기 때문에 진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느낌이다”고 했다. PGA 챔피언스 투어에는 현재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리지), 짐 퓨릭(미국),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톰 왓슨(미국) 등 왕년의 스타들이 활약하고 있고,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경주와 양용은이 뛰고 있다.
최호성은 최종전 통과 여부는 그린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 코스가 길어서 티잉 구역에 서면 압박감이 굉장히 커요. 그린도 크지 않고 타이트한 편이고요. 특히 그린은 어떻게 보면 당구대에 물을 뿌려놓은 느낌이에요. 굉장히 빠른 것 같은데 의외로 무겁게 굴러가요. 그래서 짧은 퍼트 같은 경우에도 힘 조절을 잘 못하면 변화가 심해요. 그런 부분에 얼마나 빨리 감각적으로 적응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아요. 결국은 퍼트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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