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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 글로벌]일본車, 脫중국 후 '전기차' 내세워 유럽行… 도요타 “2026년 25만대 팔 것”

도요타, 3년내 유럽 전기차 비중 20% 목표

닛산은 2030년 유럽서 100% 전기차 생산

중국선 자국산 강세에 혼다·미쓰비시 등 철수·감원

일본 자동차 업계 1위 도요타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사업 환경 악화와 지정학적 위험 등을 이유로 중국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새롭게 주목하는 곳은 유럽 시장이다. 특히 유럽연합(EU)과 영국이 2035년부터 시행하는 친환경 차량 의무화 규제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전기차 비중을 높이며 공략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사업 철수 혹은 감원 등의 소식만 들린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계 1위 도요타는 2026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신차 판매량을 연간 25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내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5년 쿠페형 스포츠카를 전기차로 출시하는 것을 비롯해 2026년까지 총 6종의 전기차를 새롭게 출시한다. 이 과정에서 유럽 내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도 20%까지 올라갈 것으로 도요타는 예상했다. 유럽 현지 생산도 검토한다. 나카타 가히로 도요타 유럽 법인 사장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탄소 중립 의식이 높기 때문에 친환경 차량 수요가 많다”며 “전기차를 유럽 시장 내 영업활동의 주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닛산도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100%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를 보면 닛산은 영국 북동부 선더랜드에 전기차 모델 2종을 생산할 공장을 짓기 위해 10억 파운드(약 1조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세상은 내연기관에서 발전해야 한다. 우리의 사업, 고객 및 지구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일본 업체가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을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판매량이 받쳐주기 때문이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의 통계를 보면 올 1~10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1%나 늘었으며 같은 기간 신규 등록된 차량 중 전기차(하이브리드카 포함) 비중은 47%였다. 여기에 EU와 영국이 각각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점도 시장성을 높이는 한 요소다.

지난 2016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혼다 부스 직원이 차량을 닦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발을 빼고 있다. 닛케이는 “비야디(BYD) 등 중국 내 전기차 강자들이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업체들이 2023 회계연도 상반기(4~9월) 공개한 중국 매출 규모를 보면 미쓰비시가 6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스바루와 닛산이 각각 37%, 20% 줄었다.

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현지 합작사 공장에서 700명을 감원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 대상자들에게 해고 통지서를 보냈다. 전체 인원 1만 3000명 중 7%에 달하는 수준으로, 합작사의 올 1~10월 판매량이 약 49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하는 등 부진에 빠진 영향이다. 앞서 미쓰비시는 10월 광저우자동차그룹과의 합작 사업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한 바 있다. 도요타도 7월 현지 합작사를 통해 운영 중인 광저우 공장 직원 1000명을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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