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특별공급 청약이 전 타입 미달되며 흥행에 실패했다. 리조트급의 조경과 프리미엄 단지를 내세웠지만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특별공급 청약을 진행한 결과 706가구 모집에 91명이 신청해 0.13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A·B, 74A·B, 84A·B·C, 99㎡ 등 전 주택형 모두 공급 세대 수보다 접수건 수가 현저히 낮아 미달됐다. 특히 총 9가구를 모집하는 99㎡ 타입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접수 유형으로 보면 다자녀 가구 신청자는 2명에 그쳤고 신혼부부(28명), 생애최초(60명) 지원자 수도 저조했다.
이는 앞서 분양한 아파트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청약 결과를 고려하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일한 개발업체인 DK아시아가 2020년 분양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특별공급 청약 경쟁률은 2.5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저조한 청약 경쟁률은 높은 분양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아파트의 평(3.3㎡)당 분양가는 2160만 원으로 지난 10월 기준 인천의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687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민평형인 전용 84㎡의 분양가는 7억 3000만 원대, 전용 59㎡는 5억 3000만 원대다.
1500세대 규모 후분양 단지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DK아시아가 구상한 '리조트특별시'의 첫 시범단지다. 11m의 대형 게이트와 235m에 달하는 유럽식 중앙정원이 주요 조경시설 등을 내세우고 유명 배우를 모델로 발탁했지만, 공사비 인상 등에 따른 고분양가에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날 특별공급 청약을 진행한 서울 마포구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는 58가구 모집에 1316명이 신청해 경쟁률 22.6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전용 84㎡ 분양가가 16억 원에 육박하지만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바로 앞에 위치해 '서울 역세권'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와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는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12일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당계약은 이달 26~28일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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