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아동문학계에서 ‘K-그림책’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한국의 안데르센상’을 목표로 한 ‘대한민국 그림책상’ 시상식이 5일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문체부 장관상에 민하 작가의 ‘줄타기 한판’(글로연, 논픽션 부문)과 권정민 작가의 ‘사라진 저녁’(창비, 픽션 부문) 등 2작품을 선정해 시상했다. 상금은 각각 1500만원이다.
또 특별상(출판진흥원장상)에는 황인찬·이명애 작가의 ‘내가 예쁘다고?’(봄볕)와 루리 작가의 ‘메피스토’(비룡소), 김영화 작가의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이야기꽃), 고청순 작가의 ‘옥춘당’(길벗어린이), 강혜숙 작가의 ‘호랑이 생일날이렷다’(우리학교) 등 5작품이, 신인상(출판진흥원장상)에는 조신애 작가의 ‘고롱고롱하우스’(사계절) 등 1작품이 각각 시상됐다. 상금은 각각 700만원이다.
이와 함께 수상작을 낸 출판사는 350만원을 각각 받는다. 이외에 작품들은 해외 마케킹 등도 지원받는다.
한국 그림책의 본격적인 역사는 1990년대에 시작되는 데 그동안 제대로 된 ‘상’은 없다는 불만을 받아왔었다. 이번 그림책상 심사위원을 맡은 김순녀 작가는 이날 “우리나라는 30년 기다리던 ‘대한민국 그림책상’을 만들었다”고 환영하며 “그림책은 문화가 예술을 만난 작품으로 국내 세대 간의, 국제 간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출판진흥원장도 “그림책 출판을 활성화하고 우수 작가 발굴을 위한 소중한 첫걸음이 내딛어졌다”고 의의를 평가했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제정돼 시상된 ‘대한민국 그림책상’ 행사는 수상 작가와 출판사 관련자들만 모인 채 다소 소박하게 진행돼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체 상금도 1억원에 그쳤다. 강수상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국장은 “우리 그림책이 보다 넓은 세상에서 독자들과 만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과 같은 국제적인 상을 목표로 제작됐다. 지난해 이수지 작가가 ‘여름이 온다’(비룡소)로 안데르센상을 수상하면서 내실 강화차원에서 국내 시상 제도가 급진전됐다.
특히 지난 1월에 김준희 출판진흥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우수작가에 대한 시상제도를 만들고 K북의 세계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하면서 상이 가시화됐다. 처음에는 ‘올해의 그림책 대상’으로 언급됐는데 최종적으로 ‘대한민국 그림책상’으로 격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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