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내년 총선에 나설 외부 인재를 11일 나란히 발표한다. 국민의힘은 청년과 사회적 약자 등 소외 계층을 대변할 인물을 우선 영입 대상에 올려 사회적 주목을 끄는 동시에 당내 갈등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11일 영입 인재 5~6명을 발표한다. 영입위는 당초 이번 주 중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음 주로 시점을 늦췄다.
여당의 영입 대상에는 청년 및 사회적 약자, 자원봉사나 대외 활동을 통해 사회 기여도가 큰 사회 공헌자가 우선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앞두고 소외 계층이나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을 우선 발표해 여론의 호응을 얻고 이후 시기를 봐가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구에 대해 ‘스타급 인재’ 등의 영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당장 영입 대상으로 발표해도 (정치적으로) 문제가 없을 사람부터 먼저 공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입위는 ‘약자와의 동행’을 인재 영입의 테마로 정하고 동물 복지, 다문화, 안전, 장애인, 아동, 탈북민, 여성을 키워드로 한 후보군을 검토해왔다. 영입위 관계자는 “사회 유력층이나 정치 고관여층과 같은 ‘힘 있는 사람’보다는 좀 더 많은 기회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모시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영입이 발표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스토킹방지법과 전자발찌 제도 도입을 통해 여성 대상 범죄 억제에 힘써온 인물이다.
영입위는 위원들이 추천한 후보군과 온라인 접수 등을 통해 각계각층에서 활동 중인 외부 인재 20여 명 영입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에는 추가로 기업인과 경제 전문가 등의 영입도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40여 명의 외부 인재를 추려 이달 중순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할 방침이다. 특히 영입위는 도덕성을 인재 검증의 우선 기준으로 정하고 최종 의결에 앞서 각 후보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일일이 살펴보는 등 깐깐한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11일 총선에 나설 1호 외부 영입 인재를 발표한다. 다만 국민의힘과 달리 1주일간 두 차례에 걸쳐 영입 인재를 한 명씩 발표하는 방식으로 주목도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여야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외부 영입 인재를 발표하게 돼 총선 전략 흥행 여부를 놓고 초반부터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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