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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서 엄마가 휴가를 온다면"…판타지로 풀어낸 모녀의 사랑

[리뷰] 영화 '3일의 휴가'

복잡한 모녀 관계 잔잔하게 담아

영화 '3일의 휴가'의 한 장면. 사진 제공=쇼박스




엄마와 딸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먼 존재다. 딸은 엄마가 살아온 방식을 고루하게 여기고, 엄마는 딸의 결정을 답답해 한다. 가족이기에 모녀는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더없이 소중한 만큼 모든 말과 몸짓이 폐부를 찌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3일의 휴가'의 한 장면. 사진 제공=쇼박스


6일 개봉한 육상효 감독의 영화 ‘3일의 휴가’는 이같이 복잡한 모녀 관계에 판타지 요소를 담아 잔잔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딸 ‘진주(신민아 분)’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 ‘복자(김해숙 분)’은 하늘에서 3일 간의 휴가를 허락받고 지상 세계로 돌아온다. 진주는 복자가 더부살이를 하면서 어렵게 돈을 모아 키운 자랑스러운 딸이다. 진주가 미국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면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 복자.

그러나 돌아온 그는 진주가 자신이 운영하던 시골의 백반집을 이어받은 것을 발견하고 당황한다. 게다가 진주는 어린 시절 외삼촌 집에 자신을 맡겨두고 떠난 복자에 대한 감정으로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시달리고 있던 상태였다. 무엇보다 진주를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은 생전 그가 엄마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넨 적이 없다는 점이다.

배우 신민아. 사진 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최근 기자들과 만난 배우 신민아(39)는 “모녀 관계는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애증 관계가 아닐까”면서 “(당시 엄마처럼) 20대에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오히려 진주가 빨리 엄마를 이해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3일의 휴가'의 한 장면. 사진 제공=쇼박스


수십 여 년 동안 모녀가 거쳐온 감정의 골은 깊고 넓지만, 영화는 서두르지 않고 이들의 순간들을 비춘다. 따뜻한 집밥은 모녀의 정이 묻어난 특별한 매개체다. 복자가 만들어준 만두의 맛을 잊지 못한 진주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레시피 탐색에 나선다. 마침내 무가 엄마의 비법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뒤, 카메라는 만두를 먹는 모녀의 모습을 병렬적으로 프레임에 담는다.

영화 '3일의 휴가'의 한 장면. 사진 제공=쇼박스


신민아는 “(영화 속) 소중한 존재가 사라지기 전에 후회하는 마음, 이해하는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연인, 부모 등 가까운 이들에게 (진주처럼)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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