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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부지에 공사비도 지원하는데…김포도시公 "인하대 진정성 있어야"

이형록 김포도시공사 사장 기자회견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 사업 두고 부실 자금조달계획서 지적

"부지 무상 제공 및 공사비 100억 원 지원만 확정"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감도. 연합뉴스




“김포시민의 자산인 수천억 원 대 중심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업에 자기자본은커녕 자금조달계획서도 제대로 받지 않고 추진한다는 건 누구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공신력 있는 이사회 등을 거쳐 자금조달계획을 확정하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형록 김포도시공사 사장은 11일 공사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사업의 추진 과정에서 상식 선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사업은 김포 풍무역세권 도시개발구역 내 대학용지 9만㎡를 인하대에 제공하고, 700병상 규모 대학병원과 보건계열 대학·대학원 등 교육시설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2월 김포도시공사와 인하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풍무역세권개발은 이 사업을 위해 3자 간 합의서(MOA)를 체결했으나 이후 건축비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올해 10월 취임한 이 사장은 인하대의 사업계획서에서 PFV의 지원금만을 자본금으로 하고, 자기자본 투입 없이 토지담보 대출로 사업비를 확보한 점을 지적했다.

인하대가 지난 11월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보면 병원건립비용 5590억 원과 대학캠퍼스 건립에 32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인하대 측은 자본금 1600억 원을 자기자본으로 설정하고, PF대출 1800억 원, 부동산담보대출 2078억 원, 초기 리스차입 532억 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김포메디컬캠퍼스 사업 대상지. 사진 제공=김포시


이 사장은 "자기 자본 투입도 없이 인하대는 2000억~3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땅과 1600억 원의 건축비를 요구하고 있다"며 "당초 건축비 1600억 원도 논의를 시작해 보자는 정도였지 합의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열린 제1회 대표협의체에서 회의록에는 건축비 3200억 원을 공사와 인하대가 절반씩 부담한다는 논의가 오고 갔으나 추후 세부 논의하기로 협의해 확정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저도 당시 공사가 민간사업자에게 1600억 원 지원을 협조 요청했지만 부동의했고, 인하대 측은 재단 이사회 조차 열리지 않았다.

이 사장은 "MOA에서 부지 무상 제공과 건축비 100억 원을 지원하고 추가 지원금은 협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지금까지의 확정된 사안일뿐"이라며 "1600억 원은 애당초 확정된 사안이 아닌 데다 인하대 측은 이마저도 전액 대출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5호선이 들어서고 지역이 개발되면 해당 부지의 가치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부지로, 명백한 김포시민의 재산"이라며 "지역의 숙원사업이고, 토지 무상 제공과 건축비를 일부 지원하는 등 상당한 재원을 수반하는 사업인 만큼 인하대 측도 진정성 있는 계획을 갖고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는 학교 재단과 한진그룹에서 자본금 1600억 원을 직접 조달할 예정고, 이사회의 전체 사업계획 의결도 앞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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