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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 中, 단가 내려 재고 수출…"무역마찰 우려"

11월 수출품목 중 71% 단가하락

내수부진에 과잉재고 싸게 해외에

저렴한 중국산 가격 전반 끌어내려

세계시황·기업 실적 악화등 우려도





중국 기업들이 내수 부진에 쌓인 재고를 싼 가격에 수출하면서 저가 공세로 인한 무역 마찰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세관 총서가 최근 발표한 11월 무역통계(속보치)에서 단가를 계산할 수 있는 17개 품목 중 71%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단가 하락 품목 비율은 지난해 가을부터 상승해 올 5월 이후 70~80% 선을 기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강재(鋼材)의 단가가 40%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싼 가격에 풀린 중국산 강재는 아시아 지역 내 유통 가격도 끌어내리고 있다는 게 닛케이의 지적이다. 자동차 역시 11월 수출액은 28% 늘었지만, 단가는 10% 내렸고, 가방·신발(20%), 가전(10%) 등도 수출 단가가 줄었다.

중국의 내수 부진에 더해 달러화 대비 위안화의 약세가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 약세를 지렛대 삼아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저가 판매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수출품 단가 하락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에 일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이 더 많다.

저가 수출 공세가 심화할 경우 세계 시황과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세계 조강 생산의 50%, 자동차 생산의 30%를 차지할 만큼 시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니시하마 토오루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상품 시황 조정을 통해 자원국 경제와 자원 개발에 관련된 기업들의 실적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저가 수출을 앞세운 무역 확장 전략으로 2000년대 초 휴대전화 수출 가격이 하락했고, 2010년대 중반에는 철강 시황을 악화시켰다. 닛케이는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조사, 인도의 중국산 화학약품 반덤핑 조사, 베트남의 중국산 풍력 발전탑 영향 조사 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수출 단가 하락이 새로운 무역 마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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