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전한 졸업장…6명 살리고 떠난 스물넷 연대생 명예졸업식

장기기증해 6명 살린 故김도원 군

12일 연세대서 명예졸업장 수여

기증자 김도원 군의 생전 모습.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아들의 손을 잡을 때마다 참 따뜻했어. 이웃과 사회에 그 온기를 전달하며 아들의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살게. ”

지난 12일 연세대 공과대학장실. 전기전자공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고(故) 김도원 학생의 명예졸업증 수여식이 열렸다. 이날 수여식에는 김 군의 부모님과 연세대학교 명재민 학장, 윤일구 학부장을 비롯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지원부 정승례 부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 군은 뇌사 상태에 빠진 후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 췌장 등을 기증해 모두 6명의 생명을 살렸다.



김 군은 지난 2020년 4월 초 귀가하던 중 낙상 사고로 뇌를 크게 다쳤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됐다. 유족들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던 김 군의 뜻을 잇고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유족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 군은 성격이 밝고 무엇이든 도전하길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관혁악단, 독도 동호회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바이러스 관련 의학도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되고싶다는 꿈을 키워왔다고 한다.

김 군의 아버지는 “투병 중 14일 동안 하루에 두 번 10분간의 만남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그 때 아들이 전해준 따뜻한 손의 온기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