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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수 첫 LPGA 호스트…후배들에게 길잡이 됐으면"

■사업가로 제2인생 펼친 박세리

내년 3월 '세리팍 LA오픈' 개최

韓문화·스토리 접목 새로운 시도

골프 교육사업 본격 전개도 앞둬

20년간 명성만 본 제안 많이 받아

공짜 없다는 마음…꼼꼼하게 따져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한 박세리. 김세영 기자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한 박세리. 김세영 기자


인터뷰 중인 박세리. 이호재 기자


“왜 없었겠어요. 페이지 두툼한 기획안 들고 오죠. 지금도 진행 중이에요.”

최근 펜싱 전 국가대표의 사례에서 보듯 유명 운동선수들이 은퇴를 한 뒤 제2의 인생을 시작할 때면 그들의 명성만을 이용하려는 세력이 몰려들게 마련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인 최초 메이저 우승을 비롯해 통산 25승을 거뒀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세리(46)도 그런 꾼들에게는 좋은 표적임에 틀림없다. 2016년 은퇴 후 골프사업가이자 방송인으로 변신한 박세리는 최근 만난 자리에서 “그런 사람들이 내게는 2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접근해 왔다. 지금도 진행 중이고 분야도 굉장히 다양하다”며 “대개 두툼한 기획안 같은 걸 정말 잘 만들어 온다. 몇 천억 원이 들어간다는 둥 규모도 크고 설명도 엄청 잘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사고’가 없었던 비결은 뭘까. “그들의 말을 잘 들어보면 제 능력이 아닌 박세리라는 인물의 명성만 필요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제 이름을 빌려주고 그 대가를 받으면 되는 거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일이 잘못됐을 경우에는 그동안 쌓아온 제 명예가 모두 실추되는 거잖아요. 그러니 심하다 싶을 정도로 꼼꼼히 따지죠.” 박세리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된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는 말처럼 갑작스럽게 뭔가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박세리는 내년 3월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베르데스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인 LPGA 투어 ‘세리 팍(Seri Pak) LA 오픈’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지금까지의 대회와는 조금 다르게 한국 문화와 관련한 스토리를 접목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는 올 10월 부산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Maum(마음) 박세리 월드 매치’ 때도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각 홀에 설치해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도 스포츠와 문화를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겠다는 게 박세리의 구상이다.

박세리는 한국 선수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LPGA 투어 정규 대회를 여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운이 좋게 국내에서도 호스트(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를 해봤고 이제는 글로벌 대회도 열게 됐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다. 제가 가는 길이 후배들이나 꿈나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 그래서 더 뜻 깊고,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호스트를 맡았으니 한국 선수들에게 좀 더 많은 자리를 오픈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2019년 공동대표와 단 두 사람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직원 11명인 회사(바즈인터내셔널)를 운영하고 있다. 조만간 경기도 용인시와 합작한 박세리 R&D(연구개발) 센터를 오픈하면 내년부터는 골프 교육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등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박세리가 스포츠·문화 관련 스타트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한 건 뭐였을까.

“경영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죠. 근데 제일 큰 변화는 ‘오픈 마인드’를 갖는 거였어요. 운동선수일 때는 제가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었지만 사업가는 그게 아니잖아요. 일단은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다음 꼼꼼하게 체크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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