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 출연한 배우 이무생이 작품 속 일본어 연기를 위해 도움을 받았던 많은 이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에서 지략적이고 냉철한 왜군 고니시 유키나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무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7년 이후 이순신(김윤석)이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들을 쓸어버리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먼저, 이무생은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언론 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북소리가 나를 채근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너 이러고 있으면 되겠니?'라는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고 그렇게 느끼기에 쉽지 않더라. 그만큼 이 영화가 주는 힘이 있고 이순신 장군이 주는 울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처음 고니시 유키나가 역을 제안받았을 때 이무생은 역할의 무게에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순신 3부작'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다. 워낙 이순신 장군을 좋아해서 영광스러웠고 반면 부담도 되더라. 너무 좋아서 한다고는 했는데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도와주셨고 한 발짝을 내딛을 수 있었다"며 제안받았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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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생은 작품 특성상 고니시 유키나가 역을 연기하기 위해 전체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해야 했다. 치열한 연습을 통해 일본어 연기를 극복한 그는 "두려움을 불식시킬만 큼 제작진 여러분이 준비를 많이 해주셨다. 선생님도 남성분, 여성분이 있었는데 남성분의 느낌과 여성분의 느낌을 둘 다 익힐 수 있었고 이는 고니시를 연기하는 데에 도움이 되더라"라며 "이성적이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인물인데 그런 면모를 드러내는 것에 있어서 도움이 되더라. 불안할 수 있는 나를 잡아준 것은 제작진이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일본어 연기뿐만 아니라 이무생은 외적으로도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M자형 탈모처럼 보이는 일본의 헤어스타일, 촌마게를 하고 나온 그는 자신의 변신에 대해 "본격적으로 제대로 깐 것은 처음이었다. 나도 나를 몰라봤다. 분장의 힘이 아닌가 싶다. 배우로서 내가 아닌 누군가로 보인다는 점이 좋았다. 의상 팀장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더불어 일본어로 호흡을 맞춘 아리마 하루노부 역의 이규형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머리로 생각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탁' 치면 나와야 하는 지점까지 됐어야 했다. 공부를 정말 많이 했고 영상으로나마 서로 주고받으면서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기본적인 준비를 통해서 현장에서 맞닥뜨렸을 때 이규형 배우와 티키타카가 잘 맞았다. 자칫 집중력을 놓치면 우리 모두가 죽는다는 생각으로, 진짜 전쟁처럼 임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무생은 작품 속 '팀 고니시'에 합류한 조연 배우들을 향한 헌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장면이 하나가 더 늘어난 경우, 내 대사가 늘어날 때 다른 분들도 대사가 늘어났다. 다들 '이건 해내야 한다'라는 비장한 모습이 보였다. 일본어여서 누구 하나 틀리게 되면 민망한 상황이었는데 감독님이 괜찮다 해주셨고 팀 고니시 또한 전장에 나간 병사의 느낌으로 하나가 돼서 무너지지 않았다. 잘 헤쳐나갔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감사 요정' 이무생이 출연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20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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