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도망다닌 경복궁 '낙서테러' 男女…끝내 경찰에 검거

19일 7시께 경찰 추적 끝에 붙잡혀

지난 16일 낙서 훼손 범행 나흘 만

警, 사건경위·범행동기 등 조사 예정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에 지난 16일과 17일 낙서로 훼손된 담벼락 복구 작업을 위한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의 대표적 유적지인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한 남녀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이 발생한 지 꼬박 나흘 만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10대 남성 A씨를 19일 오후 7시 8분께 경기 수원시 소재 주거지에서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여성 B씨는 이날 오후 7시 25분께 근처 주거지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16일 새벽 1시 42분께부터 시간 차를 두고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인근 담장,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담장, 서울경찰청 동문 담장에 ‘꽁짜영화’, ‘00티비’ 등 불법 사이트를 홍보하는 듯한 낙서를 해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 이들 일당이 폐쇄회로(CC)TV를 피해 주도면밀하게 도주한 탓에 경찰의 추적에 다소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찍힌 인근 CCTV 영상과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오다 용의자를 특정하고 검거에 이르렀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인 가운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16일 발생한 경복궁 담장 낙서를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낙서가 17일 오후 10시 20분께 발견되기도 했다.

최초 낙서 발생 위치 인근인 영추문 좌측 담장에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 20대 A씨는 범행 다음날인 18일 오전 11시 45분께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