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독일의 관계 악화 속 독일에서 240년간 자리를 지켰던 러시아 영사관이 21일(현지시간) 문을 닫았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이날 독일 작센주 라이프치히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에서 러시아 국기가 내려가고 입구의 현판이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이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는 "라이프치히 영사관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러시아 영사관"이라며 "올해는 영사관이 개관한 지 240년이 되는 해"라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 5월 31일 러시아에 독일 주재 영사관 5곳 중 4곳을 연내 폐쇄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러시아가 자국 주재 독일 공관과 문화기관 직원 규모를 제한하겠다고 통보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러시아는 독일 본, 함부르크, 라이프치히, 뮌헨, 프랑크푸르트에 영사관을 두고 있었으나, 이제는 베를린대사관과 본 총영사관만 남았다.
독일도 러시아 주재 칼리닌그라드, 예카테린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 등 3개 지역 영사관을 폐쇄하고 모스크바 대사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영사관만 유지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독일이 제재에 참여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급속히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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