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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도 핫플은 못 참지” 크리스마스 연휴 ‘이 병’ 주의보[일터 일침]

■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바닥 딱딱한 신발, 발에 부담 누적…통증 유발도

추위로 근육·인대 경직…족저근막염 위험 높아져

지압·스트레칭에도 통증 지속되면 전문 진료 필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2023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꾸며진 H빌리지에서 방문객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영업직으로 취업에 성공한 김 사원(28)은 여느 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여자친구와 팝업스토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기장소에 방문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걱정이 많아졌다. 입사 직후 익숙지 않은 정장과 구두를 착용한 채 매일 거래처를 돌아다니느라 족저근막염이 생겨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장소마다 입장까지 최소 1시간은 대기열에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간신히 회복한 족저근막염 증상이 재발하는 건 아닐지 겁이 났다. 김 사원은 이번 성탄절 연휴 동안 족저근막염 재발 방지는 물론, 발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기로 마음 먹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20~30대 청년들로 가장 붐비는 장소 중 하나는 바로 ‘팝업스토어’일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특정 브랜드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짧은 기간 운영되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뜻한다. 한정된 기간만 운영되다 보니 ‘오픈런’, ‘인증샷’ 등과 같은 SNS 문화에 힘입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는 약 30개의 팝업스토어가 운영 중이며, 대관료 역시 2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한다.

MZ세대 직장인들 중에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팝업스토어와 같이 소위 ‘핫’한 명소들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많다. 다만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대기 시간도 무척 길다. 주말에 하루 1만여 명이 방문한다고 알려진 한 백화점 팝업스토어의 경우 온라인 사전 예약에 약 4만 명이 동시 접속했고,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수 백명이 현장 대기줄에 몰릴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크리스마스에 인기 장소들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1~2시간을 훌쩍 넘는 대기시간을 고려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느라 걷거나 서있는 시간이 많은 2030 직장인들은 발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부츠, 워커처럼 충격 흡수에 약하고 바닥이 딱딱한 신발을 신은 채 온종일 서 있거나 걷다 보면 발에 부담이 누적돼 통증이 생기기 십상이다. 더욱이 영하 10도 아래로 기온이 내려가는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며 발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된 상태에서 발에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면 족저근막염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족저근막염은 뒷꿈치에서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진 길고 앏은 섬유막인 ‘족저근막’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탄력을 유지하고 보행 시 발에 전해지는 충격 흡수를 돕는다. 하지만 부담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다 보면 막이 조금씩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초기에는 몇 걸음 걷다 보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이를 방치하면 보행은 고사하고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만약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혹은 발바닥을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침·약침 치료, 추나요법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족저근막염을 치료한다. 족부의 주요 혈자리인 곤륜혈, 승산혈 등을 중심으로 침치료를 진행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긴장된 주변 조직을 이완할 수 있다. 한약재 성분을 정제해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신속하게 완화하고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발 통증으로 인해 보행 및 일상에서 비정상적으로 생기는 신체 불균형을 교정해 준다.

계단 스트레칭.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외부에서 시간을 보내는 도중 통증이 갑작스럽게 발생한다면 지압과 스트레칭으로도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복사뼈 쪽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있는 ‘연곡혈’은 기혈순환에 탁월한 혈자리다. 이 부위를 10초씩 2~3회 지그시 눌러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종아리와 발바닥 근육의 긴장을 이완하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단 위에 아픈 발을 반 정도만 걸친 다음 다리를 일자로 유지한 상태에서 뒤꿈치를 천천히 내렸다 올리며 경직된 발과 하지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을 따라해 보자. 좌우 15초간 2~3회씩 반복해주면 된다.

이 외에도 귀가 후 따듯한 물에 족욕을 하거나 찜질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물론 발바닥에 통증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기를 권장한다. 오늘은 설렘으로 가득한 크리스마스 이브다. 웃음과 행복만 가득한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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