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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에 우박까지' 몰아친 호주 성탄절, 11만가구 정전·2명 사망

지난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캐럴 공연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우비를 쓴 채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현재 여름인 호주에서 성탄절에 강한 폭풍우가 불어 11만 가구가 정전을 겪고 2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저녁부터 호주 동부지역에 최대 시속 160㎞의 강한 바람이 불고 뇌우가 치면서 퀸즐랜드주 브리즈번과 골드코스트 지역 송전선이 끊어져 약 11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전력회사 에너젝스는 성명을 통해 "사이클론 규모의 폭풍으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매분 추가 피해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일부 가정에서는 며칠 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퀸즐랜드 구급 서비스는 골드코스트에서 59세 여성 1명이 바람에 쓰러지는 나무에 깔리며 숨졌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아침에는 카링갈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로 곳곳에는 강한 바람에 쓰러지고 뽑힌 나무들로 길이 막혀 있으며 일부 주택은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폭풍으로 골드코스트 곳곳에서 500개 이상의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졌다고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도 성탄절 연휴 내내 거대한 우박과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NSW주 재난안전청은 지금까지 8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중부와 서부지역에서는 골프공 크기만 한 우박이 떨어지면서 한여름 호주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같은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돌풍과 우박, 폭우를 동반한 심한 뇌우가 예상된다며 일부 지역에는 홍수 경보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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