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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식 중 큰절…결국 울컥한 김의승 부시장

행정의 달인, 31년 공직 생활 마무리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출사표 던질 듯

오세훈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의승대사'로 불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31년 간의 서울시 공직 생활을 마치고 27일 이임식을 한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가 공직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용산구청 청소과장 시절 이 시를 읽으며 죽비를 맞은 느낌이 들었고, 겨울철 누군가를 따뜻하게 해주고 재만 남기는 연탄재와 같은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는 “서울시, 시민들과 함께 울고 웃은 시간이 많았는데 우면산 산사태, 이태원 참사, 새만금 잼버리 철수 등 안타까운 시간들이 기억난다”고 떠올렸다.

이임사를 하던 중 김 부시장이 큰 절을 하자, 직원들은 “김의승”을 외치며 제2막을 응원했다. 그는 고향인 경북 안동(지역구 안동·예천)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출판기념회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곳은 현역 국회의원이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 지역구이지만 김 부시장에 대한 지지가 지역에서는 상당히 높다는 해석이 많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첫 별명은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불타는 고구마’였고, 최근에는 득도의 경지에 오른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의승대사’로 불린다”며 “떠나보내는 저와 직원들의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놨다. 오 시장은 또 “행정팀장, 행정과장, 행정국장까지 두루 역임한 행정의 달인”이라며 “갈고 닦은 공직 경륜을 깊은 바다로 나가 새로운 형태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든든한 동지의 앞길을 격려했다.

김 부시장은 지난 1992년 3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행정국장, 대변인, 기후환경본부장, 경제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서울시 주요 보직을 맡았다. 그는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 글판인 서울꿈새김판에 캘리그래피(손글씨) 재능기부를 할 정도로 수준급 솜씨를 지녔다. 위트가 넘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이날 이임식에서도 김 부시장과 부인에 대한 응원의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한편으로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김 부시장은 이임사 막바지에는 결국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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