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 불안감이 고용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원하는 일자리 조건을 맞추지 못하는 미스매치 현상의 개선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28일 고용노동부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약 7만20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계획인원은 55만6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8만1000명(12.7%) 감소했다. 채용계획인원이란 조사기준일부터 향후 6개월 사이 채용할 계획이 있는 인원이다.
채용계획인원은 기업의 실제 경영 상황 못지 않게 기업의 체감 경기가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채용계획인원 규모는 추세적으로 줄고 있다. 추이를 보면 2021년 2~3분기 65만4000명을 기록한 이래 올해 2~3분기 56만4000명으로 60만명 선이 무너졌다. 인력을 늘려도 될 상황이라는 경기 낙관론이 현장에서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란 얘기다.
현재 고용시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은 구인난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채용공고를 내고도 충원하지 못한 미충원인원추이를 보면 작년 1분기 17만7000명에서 올 3분기 13만9000명으로 21% 줄었다. 이로 인해 미충원율도 13.5%에서 11.5%까지 떨어졌다. 기업이 정상적인 경영을 이해 필요한 인력인 부족인원도 올해 10월 기준 54만명으로 작년 4월 64만5000명 보다 15% 감소했다. 올 3분기 채용인원도 107만3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만2000명(1.1%) 증가했다.
우려는 여전히 기업과 구직자가 원하는 조건이 달라 발생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용부가 미충원 사유를 추가 조사한 결과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과 구직자의 기대 불일치했다’가 24.2%로 1위였다. 2위는 ‘사업체에서 요구한 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20.9%)였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조건과 경력 지원자 불일치를 답하는 경향이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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