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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中, 유명밴드에 '친중 메시지' 압박설

대만 등 중화권 인기밴드 '오월천' 향해

로이터 "중국 공연 중 '립싱크 의혹' 압박"

대만의 인기 밴드 오월천(메이데이).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화권 국가들에서 인기가 높은 대만 유명 록밴드에 친중 메시지를 공개 발표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대만 내 안보 관련 보고서와 안팎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가광전총국이 대만 유명 밴드 우웨톈(五月天·Mayday)에 중국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도록 요구했지만 밴드 측이 이를 거절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가광전총국은 우웨톈에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공개 지지하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언론 선전’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 당국이 밴드에 불특정한 ‘정치적 서비스’ 제공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며 “당국은 립싱크 조사와 벌금으로 위협했다”고 전했다.



우웨톈의 립싱크 논란은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콘서트를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콘서트는 중국 팬들의 열광적인 호응 속에 성황리에 끝났으나 한 음악 블로거가 현장에서 녹음한 음원 파일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립싱크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대만 관리들은 “중국 당국은 밴드가 지난달 중국 콘서트 당시 립싱크가 금지된 곳에서 립싱크를 했다고 비난했다”며 “이달 중 관련 조사를 시작한다는 입장도 전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의혹을 부인하며 조사가 이뤄지면 성실하게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번 일은 중국이 대만 총통선거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각종 개입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들어 중국은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를 겨냥헤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는 메시지를 지속해 내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공안부가 다음 달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자 이 같은 일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우웨톈이 친중 메시지를 낸다면 대만 젊은이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의 당락을 가를 변수로 20·30대 젊은 층이 부각되는 만큼, 이들에게 영향이 갈 요소로 우웨톈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우웨톈은 1997년 결성된 남성 5인조 밴드로 대만과 중국, 홍콩 등 중화권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에도 팬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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